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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세우는 것은 모든 공신분들이 한번씩 쓰시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는 다소 식상한 얘기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요새 서형일공신님의 공부공감을 읽고 있는데요, 이걸 읽으면서 제 글을 보니 좀 이론적인 얘기들만 써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ㅜㅜ ---------------------------------------------------------------------------------------------- 혹시 당신이 이러십니까?
1. 뭔가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건 안다. 2. 그래서 뭔가 막연히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다. 3. 하지만 막상 시간이 나면 당장은 시간이 많아 보여서 놀게 된다. 4. 할 일을 미루고 노는 거라 맘 편히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이게 제일 슬픔 ㅠㅠ). 5. 놀다보면 어느새 할 일을 하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6. 그래서 결국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거나 제출기한에 맞춰 허겁지겁 겨우겨우 한다.
그 외... ● 자꾸 할 일을 까먹어서 안 한다. ● 막상 뭘 하려고하면 당장 할 필요성이 안 느껴져 쉽게 할 일을 미룬다. ●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나침반도 없이 노만 열심히 젓는 기분이다.
혹시 이러시다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초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처럼 느껴져 재미없을 수도 있겠는데, 그런 분은 당장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는 * 계획을 세우는 것의 첫 단계, 목표세우기부터 나오니 스킵하고 거기부터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계획을 세우는 것의 필요성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책임과 의무가 늘어납니다. 중딩 때 원피스를 감명 깊게 본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이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ㅋㅋㅋㅋㅋ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죠. 뭐 저번 칼럼에서 ‘해야 하는 일’이란 것이 과연 절대적인 것인가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는 했지만, 일단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는 점점 다가오고, 해야 하는 공부양이 늘어나고 숙제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점점 시간적 여유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하는데 바빠서, 그 일을 왜 하는지, 또 뭘 위해 하는지도 모르고 언제나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기 쉬워요. 무엇이 불안한 건지 몰라서 더 불안하고, 또 그렇게 가지는 불안감 만큼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니라서 점점 더 불안감은 커집니다.
마치 이런 것과 같아요. 어느 날 자다가 깨보니 자기가 낯선 도시에 떨어져 있는 겁니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보니 다들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따라서 걸어가요. 걸어가다 보면 옆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뛸 때도 있고, 앉아서 쉬는 사람도 보이고, 또 내가 가고 있는 무리랑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도 보여요. 앞서 가는 사람이 저기 멀리 까마득히 가고 있는 게 보일 때도 있고요. 이럴 때는 잠시 멈춰서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여긴 어디이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그러고는 지도를 꺼내서 자기가 어디있는지 알아내야 해요. 그리고 목적지가 어딘지 확인하고, 그러기 위해서 어떤 경로로 가야하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저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이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안감은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수험생은 모두가 대개 불안합니다. 자기가 지금 뭘 해야 맞는 걸지, 앞으로 공부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자기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공부 자질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그것으로 성적이 오를지, 계획세운대로 잘 실천이 될지, 이번 모의고사에서 몇 점을 맞을지, 수능시험에선 어떤 점수를 받을지, 어떤 대학에 갈지, 자기는 어떤 인생을 살지 모르니까요. 공포심과 불안감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거든요.
위에서 언급한 불안감 때문에 공부에 있어 방향감을 상실할 수가 있어요. 선행을 언제 어디까지 해야 된다, 무슨 학년 어느 때가 가장 중요하다, 등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앞으로 수능까지 해야 할 공부량을 막연히 생각하면 막막해질 뿐이죠. 그래서 언제나 허무함을 동반한 채 닥치는 대로 공부를 해요. 뭘 공부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채. 이러면 노는 것도 불안감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습니다. 노는 동안은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있으니. 시간을 떼우듯이 게임하고, 딴 짓하고, 노닥거리고. 심지어 가끔은 공부하는 것도 불안감에서 도망치려고 하게 될 때도 있어요. 공부를 하면 일단 지금 무언가 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생기니까요.
생각을 해봐요. 아마 각자가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길은 존재할 겁니다. 다만 겁을 먹는 건 그 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성적을 받기위해 시간이 얼마나 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이런 공부를 하다보면 몇 월에는 어떤 성적이 나오고, 실력이 어떻게 어떻게 올라서 결과적으로 수능 때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길이 훤히 보이고 확신이 있다고 해봐요. 불안감이 생길 이유가 없을 겁니다. 첫 번째 칼럼에서 살짝 언급한 내용인데, 자기 길에 확신이 있다면 남들과 비교하며 불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자기가 지금 이것을 하면 된다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불안감이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면,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알면 됩니다.
** 모든 것의 시작,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알면 된다고 했는데, 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할까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죠. 수능시험이 적이라고 하면, 다들 적을 아는 데만 관심이 있어요. 이번 수능이 쉽다더라 어렵다더라, 뭐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더라. 물론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비단 공부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위에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시작이라고 말은 쉽게 했지만, 사실 이건 시작이자 끝이며, 매우 중요한 것이고, 중요한 만큼 어려운 일이에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류가 지금껏 발전해보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해왔던 질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어요.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세상 속에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것도 맞으니까요.
따라서 내가 누구인가 알아가기 위해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참 많아요. 뭐 그 질문들의 순서가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거창한 차원의 질문들을 예로 꼽아보면 ‘우주의 시작은 언제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사후세계는 있는가? 죽음이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등이 있겠네요. 아마 이것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성경에 답이 쓰여있다고는 하지만, 신은 어떻게 존재하냐고 물어보면 ‘신은 스스로 존재하며, 인간의 지혜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대답하죠. 그러니까 다시 얘기하면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해를 동반한 정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득도한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 예수님처럼 제자들 끌고 다니면서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며 다니시길 ㅋㅋㅋ 이런 답도 안 나오는 고민들 수능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고력과 논리력을 증가시킨다.’ 같이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런 고민이 무슨 소크라테스 같은 학자들만의 몫도 아니고, 현실과 동떨어진 무언가도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질문거리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누구나 살아가며 자연스레 한번쯤 던지게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라는 고민에는 이런 질문거리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보고 싶었어요. 자기가 누군지 전혀 모른채 인생을 사는 것은 마치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과 비슷해요 ㅎㅎㅎ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보며 자아가 조금 더 확실해진다면, 공부를 하면서든 인생을 살아가면서든 가끔 찾아오는 허무함이나 불안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들은 일기와 같은 글로 쓰면 좀 더 구체화되고 정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생각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 나는 누구인가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럼 이제 좀 질문의 스케일을 낮춰서, 사람에 따라 각자의 답을 낼 수 있고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질문거리를 말한다면 이런 것들이 있겠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대학에 가고 싶은가?’, ‘공부는 왜 하는가?’(이 질문에 대해서는 저번 칼럼에서 다뤘었죠) 정도가 있겠네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단순히 진로에 대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 질문은 평생 할 수 있을 만한 질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질문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욕구란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 때 죽어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요, 무언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자기가 정말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 사람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뚜렷하다면 행동과 인생에 확신이 생깁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기가 평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게 명확하다면, 그건 평생 중심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은 언제나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싶어 하고요, 따라서 인생이란 무언가 하고 싶어 하고, 그것을 하는 것의 연속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면 자기 자신을 아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이건 자기가 혼자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다양한 세계들을 접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래서 인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소위 말하는 진로나 목표, 꿈이 되겠죠. 진로나 꿈을 얘기할 때 보통 직업을 많이 얘기를 하는 데요, 꼭 그것이 직업으로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은 사람에 따라서 일찍 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건 단기간의 고민으로 쉽게 결정되기는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진로희망서에 고2때는 자유인이라고 쓰고 고3때는 우주의 지배자라고 썼어요 ㅋㅋㅋㅋㅋ (나중에 생활기록부 떼니까 선생님이 바꿔놓으셨더라고요 ㅎㅎ) 물론 일찍 정해진다면 일을 집중해서 하는데 이상적이겠지만 꼭 지금 답을 내야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과 인생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대학갈 때 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불만...)
인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본 다음에는, 이제 조금 더 스케일을 낮춰서 고교생활 또는 수험생활에 있어서 하고자 하는 것을 고민해볼 수 있겠지요. 선택지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둘 중 하나겠죠. 대학을 가는 것과 가지 않는 것. 대학을 가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는 세상이라서 그렇지, 대학을 가지 않는 것도 충분히 하나의 인생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흔히 택하지 않는 길이고,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고, 위험부담도 따르고, 따라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죠. 확실히 본래 대학이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깊은 공부를 하는 곳이지만, 대학이란 것이 사회에서의 하나의 자격증과 같은 약속의 의미와 간판의 역할을 가지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학이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는 점도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요. 따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노력에 비해 대학만큼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일 수 있는 것이 드문 것도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그렇다고 대학을 가는 것이 무슨 현실과 타협한 소시민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할 수 있는 선택들입니다.
* 계획을 세우는 것의 첫 단계, 목표세우기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대학을 간다는 것을 선택하시겠죠 ㅎㅎ 그렇다면 어떤 대학을 가느냐, 또는 무슨 과를 가느냐를 고민할 수 있겠네요. 앞서 언급한 맥락으로 자기가 인생에 있어 하고자 하는 것과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연결이 된다면 ‘바람직’하고 좋겠지만, 꼭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판을 따고 가오를 잡기 위해 대학에 가고 싶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대학을 가고 싶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이니까 대학에 가야겠다, 그냥 다들 가니까 대학에 가고 싶다 등등 다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다만 그것이 자기 내부의 진심된 욕구와 부합하지 않는 이유라면 아마 언젠가 혼란을 겪을 때가 올 거에요. (이 얘기에 관해선 저번 칼럼에서 어느정도 했죠 ㅎㅎ) 맹목적으로 주류의 가치를 따라 대학진학만을 위한 대학진학을 목표로 입시를 치른다면, 성공적으로 대학을 가더라도 아마 그 후에 큰 혼란이 올 겁니다.
아무튼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무슨 대학 무슨 과에 진학한다’, ‘수능 때 올1등급을 받겠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좋습니다. 여담으로 수능 올 9등급인데 수능이 반년 남았다든가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입시에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거나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되도록 현실가능성을 보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정말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설정한 목표를 머릿속에 각인시키든, 일기장에 쓰든, 종이에 써서 방에 붙이든 해서 목표를 자기 자신에게 확실하고 당당하게 밝히고 뚜렷이 하면 좋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좋은 이유는, 첫째로는 목표가 구체적이면 그것의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도 구체화시키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실천방법이 구체적이면 실천하기도 쉽고요. 예를 들어 목표를 ‘재미있는 인생을 살자’라고 설정했다고 해봐요. 이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떠올리기가 얼마나 막연합니까 ㅎㅎ 근데 예를 들어 ‘어떤 대학 어떤 과를 가자’이렇게 목표를 세우면, ‘거기를 진학하기 위해 수능점수가 어떻게 나와야 되고, 그래서 공부는 얼마나 해야 되고, 시간을 얼마나 남았으니까 수능은 이런식으로 준비를 하고, 내신은 저런식으로 준비를 하고’ 와 같이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떠올릴 수 있죠.
두 번째 이유는 목표가 공부를 하는데 있어 좋은 동기와 자극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들었던 낯선 도시에 떨어진 비유를 다시 떠올리면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과 비슷해요. 목적지가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길을 걷는 것은 많이 달라요. 길을 가다보면 힘들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면 ‘아, 힘들어. 나는 어디를 향해서, 왜 걷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텐데, 그게 명확하지 않으면 걷고 싶은 의욕이 안 생겨서 쉬거나 주저앉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나는 지금 어디어디를 향하고 있고, 거기를 갈려면 지금 걸어야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훨씬 의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좋겠죠.
세 번째 이유는 두 번째 이유랑 약간 비슷한데요, 목표는 공부를 하는데 있어 좋은 나침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적 없이 하는 공부는 방향감을 상실하기 쉬워요. 예를 들어 나침반 없이 바다위에서 배를 타고 있다고 해봅시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이 방향이 맞나? 하는 불안도 들고 이 길도 갔다가 저 길도 갔다가 할 겁니다. 그러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고요. 물론 ‘한치 앞도 알 수없는 즐거운 인생’하면서 두근두근 모험을 하듯 인생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삶의 방식이지만 ㅎㅎㅎ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목표를 뚜렷이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 목표는 큰 목표부터 작은 목표로
세계정복을 해야지 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예를 들어 봅시다. ‘나는 세계정복을 할꺼야’하고 만날 생각만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만 흐르고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겁니다. 큰 목표를 세웠으면 그걸 실천하기 용이한 작은 목표로 쪼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에 큰마음을 먹고 세웠던 꿈은 몽상으로 끝날 수 있어요. 물론 세계정복 같은 경우는 작은 목표로 쪼갠다고 실현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처음에 했던 낯선 도시에 떨어진 비유로 얘기하면, 큰 목표가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는 거라면 작은 목표들로 그걸 쪼개는 건 지도를 보면서 그 목적지에 가기위한 구체적인 경로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구체적인 경로를 정하지 않고 길을 떠나는 건 마치 ‘부산으로 가야겠어. 나는 지금 서울에 있으니까 - 남쪽으로 가자!’ 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한 거죠.
큰 목표를 ㅇㅇ대학 ㅁㅁ학과에 들어가는 걸로 세웠다고 합시다. 그러면 일단 거기를 진학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알기 쉽게 수능으로 할게요. 예를 들어 그 학과를 진학하기 위해 수능 때 올2등급을 맞아야 한다고 해봐요. 그러면 ‘수능 때 올2등급이 목표! 지금부터 공부 시작!’하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지 말고, ‘3월 때 올5등급 정도 나왔으니까, 6월 때까지 올 3등급으로 끌어올리고. 9월에 올 2등급까지 올린다음 수능 때까지 유지하자’ 이런 식으로, 중간지점들을 만들어 놓으면 좋아요. 중간 지점들을 세워주면 실천하기도 편하고, 실현가능성이 자기 자신에게 와닿아서 자신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들은, 숫자들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하기가 편해요. 시간과 점수가 숫자로 표현이 가능한 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수능 때 올2등급을 맞아야 하니까, 시간이 대충 적당히 많이 남았으니까, 적당히 시간이 남았을 때까지 적당히 올리고 얼마 안 남았을 때까지는 좀 많이 올려서 수능 때 올2등급을 맞아야겠다.’ 이런 식으로 막연하고 애매모호하게 중간지점들을 세우면 너무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우스워 보일 수 있겠지만 속으로 막연히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 지금 150일 남았으니까, 30일동안 몇점 올리고, 30일동안 몇점 올리고, 이런 식으로 숫자로 구체화시킨 중간지점들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 수능을 겨냥해서 실제로 계획을 세워보자
수시에는 너무 여러 가지 생각할 요소도 많고, 평가의 기준도 애매모호 하니까 수능을 예로 들게요. 여담으로 제가 비록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기는 했지만 만약에 다시 입시를 치른다면 수능이 알기 쉬우니까 정시를 준비할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서울대가 정시를 축소한다던데 개인적으로 불만입니다...)
수능을 잘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가장 먼저 수능에서 무엇을 물어보는지 알아야 합니다. 수능은 하나의 거대한 질문입니다, 질문에 대답을 잘 하려면 질문에 대해서 알아야겠죠? 수능이 무엇을 물어보는지 알아야 한다는 건, 수능을 위해 어떠어떤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건 말이 쉽지 한 번에 바로 딱 알 수는 없는 부분이에요. 일단 교과서나 자습서들을 가져다 놓고 ‘이 교과서와 자습서들만 완벽히 보면 된다’라고 막연히 감을 잡을 수는 있는데요, 수능을 잘 보는데 필요한 공부량은 공부를 하면서 점점 감을 잡아가고 구체화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일단 맨 처음 큰 계획을 세울 때 막연히 정하고 가야하는 부분이긴 한데, 처음부터 완벽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아마 다음 칼럼의 내용이 이 부분을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객관적인 자기상황을 구체화하자
수능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하는지 파악이 됐다면 그것을 토대로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맨 처음 부분에 얘기했던,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맥락과 같은 얘기입니다. 그리고 낯선 도시에 떨어진 비유에서는 지도를 피고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목적지로 어떻게 갈지 생각할 수 있겠죠? 이걸 도와주는 것 중 하나가 모의고사이죠. 아무튼 수능을 위해 어떤 걸 공부해야하는지 파악하고, 그 중에 자기가 잘 하고 있는 건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이 수능공부의 시작입니다.
자기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되어야, 자기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르는 걸 알게 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알 때까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고 고민하면 되거든요. 더군다나 수능공부에 관련해서는, 설명이 잘 돼있는 자습서, 인강 등이 많기 때문에 공부를 할 재료도 좋은 게 많습니다. 정말 어려운 건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거에요. 대표적인 예로 수학공부를 할 때, 공부를 하는데 점수가 안 오르는 경우는, 개념을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모르는 걸 알 때까지 설명하는 것보다, 배우는 사람이 뭘 모르고 뭘 아는지 파악하는 게 더 어려워요.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제대로 파악만 해도, 공부의 절반은 한 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 파악되어야 자기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피아노 빨리 배우고 싶다고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당장 베토벤부터 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리고 베토벤부터 치면 안 된다는 것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죠? 하지만 공부에서는 이와 같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옆집 수리 1등급인 개똥이가 4점짜리만 모아놓은 문제지를 푼다는 얘기를 듣고 개념도 안 잡혔으면서 똑같은 문제지 사서 풀고, 앞집 언어 1등급인 땡칠이가 언어 기출을 70분재고 푼다는 얘기를 듣고 언어 실력 올려야 될 시간에 시간에 쫓기며 문제 풀고.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공부는 밑빠진 독에 물 붇기가 될 수 있어요.
* 자기 상황을 개선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고민해보자
자기가 부족한 점을 파악하면, 그걸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아요. 여기서 ‘구체적’이란 것과, ‘쓰는 것’이 둘 다 중요한데요, 먼저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부터 설명해볼게요. 예를 들어 ‘나는 언어는 잘 하는데, 수학은 부족하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건 너무 막연하다는 겁니다. ‘나는 수학에서 적분 중에 치환적분은 개념이해와 문제풀이가 부족하고, 조합 쪽은 개념이해는 충분한데 문제풀이가 부족해. 언어는 비문학은 괜찮은데, 문학 중에 특히 고전을 잘 못해’ 이 정도는 해야 하고, 하다보면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죠.
부족한 점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어야 그것에 대한 계획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얘깁니다. 옷가게에 옷을 사러간다고 쳐봐요. 가기 전에 ‘후드에 받쳐 입을 흰색 긴팔 티셔츠를 사야지’하고 갔을 경우와 ‘예쁜 옷을 사야지’하고 갔을 경우, 옷을 사는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엄청날 겁니다. 그리고 옷을 보면서도 뭘 사야할지 너무 막연하고, 끝내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지 못할 수도 있어요. 부족한 점을 ‘언어’ 이렇게만 알고 있으면 마냥 언어 기출문제지만 풀게 되겠죠. 만약 자기가 부족한 부분이 고전문학이라고 했을 때, 기출문제지를 통으로 풀면 고전 문학이 집중적으로 연습이 안 될뿐더러, 특별히 고전문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채로 목적의식 없이 문제지에 가끔 나오는 고전문학 문제를 풀어봤자 실력이 안 늘 수 있단 말입니다.
여담으로 평소에 푸는 문제들이나 모의고사 문제는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재료들입니다. 따라서 그걸 채점만 대충 한 다음 ‘음 이건 맞았네, 이건 틀렸네, 몇 점이네, 몇 등급이네’하고 휙 버려버려서는 안 돼요 ㅜㅜ 이 내용은 나중에 다른 칼럼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부분을 설명할 때 자세히 다룰 게요.
* 구체화된 방법들의 소요 시간을 계산하자
부족한 게 파악되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썼다면, 그 구체적인 방법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을 계산해 볼 필요가 있어요. ‘수학 공부를 한다’ 보다는, ‘수학1에 있는 수열 쪽에 있는 문제풀이 연습을 위해, 단원별로 묶어놓고 유형별 문제가 많은 A문제지의 조합단원 쪽 문제를 다 푼다’가 훨씬 구체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그걸 언제, 얼마나 시간을 들여서 풀 건데요? 아직까지 너무 막연합니다. 시간을 계산해서 숫자로 환산해볼 필요가 있어요. ‘문제를 푼다’와 같이 막연하던 것이 숫자로 구체화되면 훨씬 생각하기가 편해집니다.
문제지를 푸는데나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요령을 얘기하면요, 일단 알기 쉬운 작은 단위부터 시작 하는 게 좋습니다. 부분이 전체에 비해 파악하기 쉬운 점을 이용해, 부분을 파악해서 전체를 가늠을 하는 거죠. 문제지 한 단원을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바로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그 단원에 페이지 수나 문제 개수를 세보는 겁니다. 문제마다, 페이지마다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평균 소요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페이지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한 문제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계산하기가 비교적 쉽지요. 그걸 계산 한 다음 페이지 수나, 문제 개수에 곱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문제지에 문제가 총 500문제이고 한 문제당 대략 푸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5분정도 걸린다면 총 걸리는 시간은 대충 5x500=2500분, 40시간 정도가 되는 거죠. 이게 ‘문제지 한권을 푼다’보다는 생각하기가 편하고, 시간 배분을 하기도 편합니다.
*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자
여기까지 됐다면 부족한 부분위해 공부할 것들을 1,2,3,4번 번호를 매겨 리스트를 만들어 한눈에 보기 쉽게 쓰면 좋습니다. 이때는 수능과 같이 큰 차원으로 공부할 것도 좋지만, 그 외에 학교 숙제와 같이 그때그때 할 일들을 같이 적어주세요.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일도 같이 적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하나의 리스트를 만들기 보다는, 할 일 리스트, 하고 싶은 일 리스트 따로 2개를 만들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옆에 소요시간도 같이 적어놓으면 좋습니다. 말로는 잘 감이 안 올테니 첨부파일을 보면 감이 오실 듯.
일단 리스트를 작성해서 쓰는 것의 장점을 말씀드릴게요. 사실 위에 내용 다 때려치우고 이것만 제대로 해도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의 절반은 사라질 겁니다. 리스트를 작성해서 적지 않으면, 그걸 머릿속에 담아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할일이 이게 있었다’하고 기억을 계속 잡아두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또 막상 시간이 났을 때 내가 할 일이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었지 하고 딱 정리가 되어서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할 일이 뭐가 있었지’하고 고민하는데 시간이 낭비됩니다.
그래도 ‘내가 할 일이 뭐가 있었지’하고 차분히 생각해보고 할 일을 하면 그나마 나아요.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시간이 나면 뭔가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았던 막연한 감은 있지만 당장 그게 떠오르지도 않고 시간도 많아 보이니까 게임 같은 걸 하며 놀게 됩니다. 할 일이 뭐였는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할 일이 있다는 막연한 감은 있으니까 놀면서도 맘편히 놀지 못하고, 막연한 죄책감을 가진채 도피적으로 시간 떼우기 식으로 놀게 되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노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잠깐 이것만 하고 뭔가 해야지’식으로 보통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고 논다기 보다는 그냥 그럭저럭 시간 떼우기 적당한 애매하게 재미있는 무언가로 시간을 보냅니다. 봤던 만화책을 또 본다든가, 봤던 웹툰을 또 본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이러면 놀아 놓고도 억울하죠 ㅋㅋㅋㅋ
하고 싶은 일도 같이 적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제외된 채로 계획을 빽빽하게 짠다고 생각해봐요. 답답하고 갑갑할 겁니다. 우리는 할 일을 시간 내에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에요 ㅎㅎ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위에서 밝혔듯이 저는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나도 쓰지 않고 계획을 세운다면, 마치 자기 자신을 죽여 놓은채 살아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꼭 써놓은 걸 시간을 내서 하지 않더라도 이따금씩 써놓은 걸 보면서 ‘그래, 나는 이런게 하고 싶었었지’하면서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들어주지도 않고 묵살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들어준다는 거죠, 비록 지금 당장 하지 못 하더라도.
위에는 정신적인 측면을 얘기한 거고요, 실제로 시간적 효율성 면을 보면 2가지 정도를 들 수 있어요. 첫 번째는 할 일을 쓰는 거에서 했던 얘기랑 비슷한데요, 하고 싶은 걸 쓰는 것만으로 정신이 많이 정리되는 것이 있습니다. 막상 시간이 나면 ‘뭐 하고 놀지?’하고 고민을하며 시간을 어영부영 흘려보낼 때도 있고, 위에서 얘기했듯이 놀아도 별로 재미없는 걸로 시간만 떼울 경우도 있습니다. 노는 것마저도 계획적으로 한다는 건 다소 우스운 일이지만 여가시간에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또 한 가지는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이 정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계획을 세우며 시간분배를 할 때 할 일과 같이 생각해줄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여러 좋은 점이 느낌으로는 있는데 말로 설명을 하기가 어렵네요 ㅎㅎ
그리고 소요시간을 적는 건,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방법만 적어놓기보다는 소요시간을 적으면 숫자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할 일이 덜 막연하게 다가오고요, 시간을 적어놓아야 시간분배를 하는데 편하기 때문입니다.
* 계획세우 것의 마지막 단계, 시간분배하기
이제 마지막으로 시간을 분배하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종료됩니다. 시간을 분배하기 위해서는 ① 각 날마다 확보된 자기시간을 정리하고 ② 그 시간에 할 일들을 적절히 배치시키면 돼요.
사실 여기 내용은 너무 뻔한 이야기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ㅎㅎㅎ 아마 독학재수가 아닌 경우에야 학원을 다니든, 학교를 다니든 해서 그 시간을 제외하고 자기가 계획을 세워서 자기공부를 할 수 있는 자기시간이 따로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확보되는 자기시간이 날마다, 요일마다 다를 거에요. 각 날마다 확보된 시간을 쓰세요. 이걸 직접 해보면 아마 보통은 ‘이렇게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네’ 하실 겁니다 ㅎㅎ 그리고 그 시간들을 더하면 일주일에 확보되는 자기시간, 한 달에 확보되는 자기시간이 대략적으로 감이 잡힙니다.
그 다음에 확보된 기간에 그전에 소요시간을 계산해놓은 할 일들을 적절히 분배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도 위에서 목표를 큰 목표에서 작은 목표로 쪼갰듯이, 계획을 큰 계획에서 작은 계획으로 점차 세분화해나가면 실천하기가 좋아요. 예를 들면 이런 얘기에요. 단원이 10개로 나뉘어 있고, 각 단원이 대략 30페이지씩으로 구성되어있는 수학문제지 A를 푼다고 해봐요. ‘11월이 될 때까지 수학문제지 A를 다 풀겠다’라고 계획을 세웠다면, 그럼 총 5달 남았으니까 매달 2단원씩 풀고, 매달 2단원씩 풀려면 1주에 0.5단원씩 풀고, 1주에 0.5단원씩이니까 하루에 2페이지 정도씩 풀어야겠다.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거죠.
세분화 하는 단위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실천하기가 편해요, 예를 들어 일 단위 계획표가 일주일 단위 계획표보다 실천가능성이 높고요, 일주일단위 계획표가 한 달 단위 계획표보다 실천하기 쉬워요.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놓으면 ‘오늘 좀 피곤한데, 어차피 이번 주 내에만 이 계획을 하면 되니까 내일하지 뭐’ 이런 식으로 미루다가 결국 할 일을 시간 내에 못 끝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일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오늘 당장 이 일을 하지만 그 뒤에 세워놓은 계획이 쭉 밀리게 돼’하고 생각하며 오늘 당장 이 시간에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느껴서, 그날그날의 계획을 실천하기가 편합니다. 그렇다고 시간단위, 분단위, 초단위로 등등 너무 단위를 쪼개서 계획을 세우면 계획이 지나치게 빡빡해져서 계획의 유연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획에 메이게 되어서 심리적으로 답답해지고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계획을 짜시길. 저는 개인적으로 일일 계획표 정도가 적당하더군요.
그리고 시간분배를 할 때는 일반적으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상 소요시간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줘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또 계획은 실제로 하다보면 그때그때 수정할 일도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하루나, 2주일에 하루정도 흐트러지는 계획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 놓으면 좋아요. 일부러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 일의 양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실제로 실천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려면 여유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쉬는 것도 공부의 일부니까, 계획을 세울 때 적절한 휴식시간도 만들어 놓으시길.
계획을 세분화 하는 것도 실천하는데 중요하지만, 큰 계획을 잊지 않게 쓰는 것도 중요해요. 사실 이건 저 위에서 얘기했던 목표의 중요성과 비슷한 얘기인데요, 최종적으로 시간분배를 해서 작은 계획만 남으면 초기에 궁극적으로 무엇을 계획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하루하루 그때그때 할 일만 겨우겨우 하면서 근시안적으로 살게 될 수 있습니다. 목표지점을 보고 걸어가야 돼요. 목표지점을 보지 않으며 걸어서도 안 되고, 또 한걸음씩 꾸준히 걷는 걸 안 해서도 안 되죠. 계획을 세분화하는 것이 한걸음씩 걷는 것에 도움을 준다면, 큰 계획을 잊지 않게 쓰는 건 목표지점을 보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그리고 큰 계획을 언제나 알고 있어야 계획에 확신이 생깁니다. 계획에 확신이 생겨야 집중력을 가지고 계획을 불안감 없이 수행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얘기입니다.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다고 해봐요. 당장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을 때,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이 없다면, 그 길을 마음 놓고 뛰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역으로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최종적으로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 데려다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마음 놓고 뛰어갈 수 있습니다. 내 계획에 확신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문제를 1000문제를 풀든 10000문제를 풀든 상관없이 휘둘리지 않고 자기 계획에 집중할 수 있어요. 남이 빨리 달려서 먼저 도착하든 어쩌든 상관없이 내가 주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만 하면 되는 것인데, 계획에 확신이 있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거니까요.
*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해 마지막 팁을 이야기하면,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건 별로 좋지 않아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계획할 때 예상했던 것 보다 무언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고, 또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또 아는 만큼 보이고, 공부를 할수록 많이 알게 됩니다. 예컨대 자기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나, 자기 상황에 필요한 공부, 그걸 하는데 걸리는 시간 따위가 처음부터 완벽하고 정확하게 파악되는 부분이 아니라, 공부를 할수록 점점 구체화되고 감을 잡아나가는 부분이라는 거죠. 따라서 처음에 세웠던 계획을 너무 고집하고 그 계획대로만 하려고 하기보다는, 가끔씩 자기상황을 다시 고민해보고 계획을 다시 검토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수정해나가는 유연함을 가지는 게 좋아요. 물론 그렇다고 이 얘기가 계획대로 하지 않는 게으름을 정당화하는데 쓰여서는 안 되겠죠 ㅎㅎ.
아마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는 요령들이 생길거에요.
* 글 전체를 요약하면 글 전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 정도가 되겠네요.
0. 계획을 세우기 앞서,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을 해본다. → 우주, 지구, 한국이란 세계 속에서의 나에 대해 고민해본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본다. 고민의 내용을 글로 쓰면 더 정리가 잘 될 수도 있다. 만약 고민의 내용이 뚜렷한 목표로 구체화 되면, 그 목표를 자신에게 각인시킨다. 이런 식으로 자아가 명확해지면 불안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수능을 겨냥해서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하면 1. 목표를 설정하고, 큰 목표, 작은 목표로 나누어서 쓴다. 2. 수능 공부에 있어 필요한 공부가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한다. 3. 그에 비추어봤을 때 내가 부족한 부분과 잘하는 부분(객관적인 자기 상황)을 파악한다. 4.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결정한다. 5. 걸리는 시간 계산해서 리스트를 만든다. 6. 확보된 자기시간을 확인, 정리한다. 7. 큰 계획, 작은 계획을 나누어 적절히 분배한다. *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게 많아지고, 아는 게 많아질수록 보이는 것도 많아진다. 따라서 한 번에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하기보다는,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끔씩 자기상황을 다시 고민해보고 계획을 수정할 필요도 있다.
* 글을 마치며...
아무래도 글 내용이 내용인 만큼 글이 다소 자기계발서적인 냄새를 풍기게 됐네요.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자신을 ‘컨트롤’한다, 시간을 ‘경영’한다 하면서 물질적 성공을 찬양하는 게 대부분이라 너무 건설적인 냄새가 나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ㅎㅎ
이 글을 쓰고 나니 고1말 때 같은 반 여자애한테 잘 보이려고 ㅋㅋㅋㅋ 내신을 잘 따고 수능을 잘 봐서 서울대학교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게 생각이 나네요(사실 길게 얘기하면 좀 더 복잡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ㅎㅎ). 뭐 결국 잘 보일 이유가 사라지고 소기의 목적이 사라진 채로 계획에 맞춰 공부를 했지만 ㅜㅜ 아무튼 그러다가 나중에는 성적에 집착하며 여유를 잃어가고, 계산적이게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자기혐오에 빠졌던 게 기억이 나네요.
이 글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란 건 할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주어지는 일을 시간 내에 잘 수행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에요. 계획이란 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지, 그것에 자기가 갇혀서 자유를 잃기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 명령에 통제받는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돼요. 뭐 제 인생관을 강요하려는 건 아니고요 ㅎㅎㅎ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집착하면 노는 것도 할 일로 생각하고, 친구도 시간과 숫자로 환산시키며 인간미를 잃을 수 있는데, 가끔씩 ‘내가 처음에 원했던 걸 잊고 사는 건 아닌가’,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사는 건 아닌가’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적을 잘 받고 싶은 건 성적을 잘 받아서 즐거워지고 싶어서 성적을 잘 받고 싶은 거지,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성적을 잘 받고 싶은 것이 아니에요. 언제나 매사를 즐기는 마음을 잊지 맙시다. 이만 총총.
---------------------------------------------------------------------------------------------- Ps. 글 중간중간에 자기상황을 점검하고 해법을 찾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제가 고3 때 제 공부상황과 불안요소에 대해 고민해서 글로 정리하고, 나름의 해법도 고민해서 썼던 한글파일이 있더군요. 혹시나 한번 참고해서 보실분은 보시라고 올려요 ㅎㅎ 근데 제가 보려고 써놨던 거라 아마 읽기는 좀 힘드실듯 ㅋㅋㅋ 두번째 칼럼 - 공부는 왜 하는가.hwp
계획을 세우자 - 요약본.hwp
계획표 양식 예시.hwp
고3때 나의 공부상황에 대해 고민했던거.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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